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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시작하려다 결국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

by 다잼나 2025. 5. 11.

“준비가 안 됐어”라는 말, 정말 준비의 문제일까?

할 일을 미루는 이유가 정말 시간이 없어서일까요? 많은 경우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더 조사해보고 해야지”라는 말로 시작을 미루게 됩니다. 이 말은 얼핏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완벽주의와 불안 회피가 결합된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마음은 사실 실패를 피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사람’이 결국 ‘시작조차 못하게 되는 심리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합니다.

‘완벽한 시작’을 추구하는 마음의 구조

1. 실패에 대한 과잉 민감성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능력 부족’이 아닌 ‘존재 자체의 결함’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작 전부터 실패를 막기 위한 과도한 준비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는 자기 가치를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2. 통제 가능한 영역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

계획은 내 마음대로 조절이 되지만, 실행은 외부 변수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머무르며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행동이 반복됩니다. 이는 통제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3. 정보 불충분 불안

“조금만 더 조사하면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은 실행을 미루는 완벽주의자의 고전적인 패턴입니다. 정보는 충분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안하니 시작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완벽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으며,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시작을 미루는 사람의 흔한 신호들

  • “아직 시작하기엔 이르다.”
  • “이건 제대로 준비하고 해야 해.”
  •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면 할게.”
  • “지금 하느니 차라리 내일 더 집중해서 하자.”
  • “이건 대충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이러한 말들은 모두 심리적 회피의 표현이자, 시작을 지연시키는 자기설득의 언어입니다. 처음엔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만드는 변명일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와 불안 회피

 

 

‘완벽한 시작’의 환상을 깨는 5가지 전략

1. ‘완벽하게’가 아니라 ‘충분히’라는 기준 세우기

“이 정도면 시작할 수 있다”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세요. 예를 들어, 자료 80% 수집, 도구 3개만 준비, 개요 2줄 쓰기처럼 작고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시작 조건이 아니라 ‘시작 행동’을 설정하기

조건이 충족돼야 시작하는 게 아니라, 행동부터 작게 시작하세요. 예를 들어 첫 줄 써보기, 책 펴기, 앱 열기 같은 단순한 행동이 심리적 허들을 낮춰줍니다.

3. 15분 규칙: 짧게 시작하되 끝내려 하지 않기

“15분만 해보자”는 말로 완벽 부담을 줄이고 실행을 유도하세요. 목표는 완료가 아니라 ‘시작’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마감 없는 연습 공간 만들기

실패해도 괜찮은 ‘비공식 공간’에서 연습하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블로그 초안, 연습장, 실험 노트 등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5. 실행을 기록하고 피드백 중심으로 전환

얼마나 잘했는지보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오늘 시작한 것” 자체를 기록하면 자기효능감이 크게 상승합니다.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말자

 


시작은 결과가 아니라 존재의 선언이다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마음은 사실, 불안과 자기비난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입니다. 하지만 그 전략이 오히려 행동을 막고, 자기효능감을 무너뜨리는 역설을 낳습니다.

완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아주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작은 완성의 반도 아니고, 실패의 예방도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존재하는 나’를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끝낼 수 있어야 다음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조금 덜 완벽하더라도, 시작하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