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감정적 식습관 고치기 - 심리 기반의 식습관 재설계법.

by 다잼나 2025. 5. 4.

행복한 야식

 

우리는 왜 배고프지 않아도 먹을까?

 

“스트레스받는 날엔 꼭 달달한 게 땡겨요.”
“혼자 있으면 자꾸 과자를 집어요.”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꼭 야식으로 위로받게 돼요.”

이러한 말들은 감정적 식습관(emotional eating)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감정적 식습관이란, 신체적 배고픔이 아닌 감정 상태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는 패턴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 방식의 일부로 자리 잡은 행동입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적 식습관을 ‘감정 회피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불안, 외로움, 분노, 지루함 등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즉각적인 위안을 찾게 되고 그 수단이 음식이 되는 것이죠.

 

감정과 음식 사이의 연결고리

음식은 우리의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초콜릿, 튀김, 달콤한 디저트 등은 섭취 시 도파민이라는 보상 호르몬을 분비시키며 일시적인 기분 전환 효과를 줍니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뇌는 특정 감정 상태가 되었을 때 ‘음식’이라는 해결책을 자동으로 제시하게 됩니다. 이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감정 조절이 장기적으로 건강, 체중, 자존감, 심리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먹고 난 뒤 후회감, 자책, 자기 비난은 또 다른 부정적 감정을 만들고, 결국 다시 음식으로 도피하게 되는 감정-섭취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감정적 식습관을 알아차리는 첫걸음

감정적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지’입니다. 내가 정말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먹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지금 먹고 싶은 건 정말 ‘배고파서’인가?
  • 어떤 기분이 들 때 음식이 가장 생각나는가?
  • 먹고 나서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이 감정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감정적 식습관을 다루는 심리 전략

1.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관찰하라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보다 감정을 관찰해 보세요.
“지금 어떤 감정이 드는가?”
“이 감정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감정을 음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룰 수 있을까?”
자기감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2. 음식 외 ‘대체 전략’을 준비하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음식이 떠오른다면, 미리 건강한 대안을 준비하세요.
예:

  • 감정 일기 쓰기
  • 물 마시기
  • 5분 산책
  • 짧은 스트레칭
  • 좋아하는 노래 듣기

이처럼 감정이 올라올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음식적 대처법을 목록으로 만들어두면, 실제 상황에서 선택지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식사 일기, 감정 일기를 병행하라

자신의 식습관과 감정 상태를 기록하면 패턴 인식이 쉬워집니다.
‘언제’, ‘무엇을’, ‘왜’ 먹었는지를 쓰는 습관은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왜"를 쓰는 부분에서 감정적 섭취의 흔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절제’보다 ‘이해’에 집중하라

자신을 통제하고 억누르는 방식보다는,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감정적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해도 자책하지 말고,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다음엔 다르게 해 볼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감정이 아닌 ‘배고픔’에 기반한 식사로 전환하기

감정적 식습관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신체적 배고픔’에 따라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배고픔 척도’를 활용해 보세요.

배고픔 척도 (1~10):

  • 1: 매우 배고픔 (현기증, 저혈당)
  • 5: 배도 고프지 않고 부르지도 않음
  • 8: 약간 포만감 있음
  • 10: 배가 너무 불러서 불편함

식사 전, 식사 중, 식사 후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는 이 척도는 ‘기분’이 아닌 ‘신체 상태’에 따라 식사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감정도, 식습관도 천천히 돌봐야 할 대상

감정적 식습관은 단기간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패턴이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는 과정에도 관용, 인내, 자기 이해가 필요합니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회복시키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충동적으로 손이 가는 음식 대신, 나의 감정을 먼저 살펴보는 하루를 만들어보세요.

 

지금, 내 감정은?